이색경험! 일본에서의 무통출산

2012.12.05 10:30

 

얼마전 예쁜 아가를 무사히 출산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일본에서의 출산후기를 적어볼께요.

저는 임신을 통보받고 바로 무통분만을 예약했는데요..

제가 간 산부인과에서는 무통출산을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무통출산에 대한 세미나에 무조건 참가해야하는데..여기 참가하지않으면 당일날 무통분만을 해주지 않는다해서

임신 4주차였는데 예약하게되었죠..ㅎㅎㅎ

 

 

무통분만예약을 하면서 알게되었는데..

미국과 한국등에서는 많이 퍼져있는 무통분만이 일본에서는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것같아요.

출산의 아픔없이 아기를 낳는다는것과 마취주사가 아기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통분만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설명을 원장선생님께서 직접 한시간동안 강의 해주셨는데요..지루하긴 했지만 듣고나니 무통분만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것같았어요.

놀라운 점은 여기서는 제왕절개수술이 응급이 아니면 절대 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무통분만하다가 무통효과가 떨어지면 아픔을 참지못하고 제왕절개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여기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답니다..

제왕절개수술하는 날은 일주일에 하루..수요일뿐이였습니다.

철저히 계획하여 수술을 한다고 해요.

 

 

제가 다닌 병원이에요.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게 되어있어서 퇴원하는 날 여기저기 찍어봤어요..ㅎㅎ

4~50년된 병원답게 엔틱분위기로 꾸며져있었어요.

 

 

저의 출산은 예상외로 많이 늦어졌어요.

아기가 출산예정일을 훌쩍 넘었는데도 나올생각을 안해서..42주되는날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사실 빨리 입원해서 유도분만 하고싶었는데.. 42주까지 아기를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맘대로 입원도 안시켜줍니다..ㅠㅠ

뱃속에서 아기가 무럭무럭자라면 출산하기 힘들까봐 너무 걱정됐어요..

 

 

아침 9시에 병원에 가서 개인병실을 잡아 입원을 했습니다.

병실은 모두 개인실이고 급수가 A~D까지 있더군요..

D가 2인실이라고 써있었는데 방안에 방이 따로 나눠져있어서 실질적으로는 개인실이나 다름없었어요.

아..어쨋건 입원 후 저는 바로 유도분만을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간호원이 약을 한알 먹으라고 하더니 나가버리시더라구요.

 

 

한참후에 진통이 오는지 물어보더니 또 한알을 줬어요..

몇번을 되풀이하길래 도대체 언제 분만하러가는지 물어봤죠.

간호사가 저를 보더니..지금상태로는 오늘 출산하기는 힘들다고 했어요.

그럼 내일은 가능할까요?

내일도 힘들다고 봅니다..

흑..ㅠㅠ

 

 

한참 후 간호사가 혹시 갑자기 진통이 올지도 모르니 무통분만을 위해 등에 주사를 꼽아두자고 했어요.

저는 싫다고 했죠..

어차피 내일도 낳기 힘들다고 하는 상황에 지금 아프게 뭐하러 꼽냐고요..

그날이 수요일이였는데..수요일은 원장선생님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시는 날이라 갑자기 진통오면 무통못할지도 모른다고 겁주길레.. 수술대같은데로 끌려갔습니다..ㅋㅋ

 

 

병원의 화장실 마크.

엔틱분위기에 맞게 이런것들도 참 꼼꼼히 디자인되어 있어요.

 

 

화장실 개수대입니다..

별다섯개 호텔수준인것같아요..

 

이틀을 입원하고 삼일째 되던날 오전9시.

분만실에 불려가 아기낳을때까지 여기서 안나갈꺼라고 조산사언니가 귀뜸해줬어요!

할렐루야! 얼마나 기쁜지..ㅠㅠ

힘 잘줘서 꼭 오늘 낳아야지..다짐하고.

이틀전에 꼽아둔 무통바늘로 약물투입..

허리 아래로 마취를 하는데 왜이렇게 잠이 오는지..이틀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긴장했던게 한꺼번에 오는건지 진통중에 잠이 계속 왔어요..

저와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그래프의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저에게 진통이 오는지도 몰랐을꺼에요..

정말 아무느낌이 없고..가끔 엉덩이로 살짝살짝 힘이 들어가는것 정도? 그게바로 진통오는거라고 했어요..

그때 힘주라고..-_-;

 

 

여기가 어딜까요..

 

 

엘르베이터입니다..엘르베이터도 남다르네요..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 꼭 낳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조산사언니의 구령에 맞춰서 힘주기를 계속했어요.

그래프가 위로 올라가는걸 보고 조산사가 힘주는 타이밍을 말해줍니다.

숨쉬고~내뱉고~숨쉬고~내뱉고~숨쉬고~힘!

 

일본에 있으면서도 무통분만에 대한 궁금증에 한국 사이트와 블로그를 다 뒤져가며 무통분만에 대해서 폭풍검색을 했었어요.

거의 많은 분들이 자궁경부가 40% 열려가 무통을 놓아주고 마지막에는 힘줘야된다고 안놔준다고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처음과 끝의 고통을 어느정도 각오하고 분만대에 올라갔어요..

시작할때 제가 30%열렸을때였는데 무통을 주입시키더니 마지막까지 약빨 안떨어지도록 추가주입 시켜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아기 얼굴 볼때까지 하나도.정말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옆에서 보시던 친정엄마는 기절할려고 하시던데..ㅋㅋ

제가 엄마 얼굴보면서 씩 웃어줬죠..하나도 안아파..라고 하면서..

임신기간동안 입덧과 속쓰림때문에 하루도 멀쩡한 날이 없었는데..

출산할때 이렇게 하나도 안아프면 하나 더 낳는것도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육아하면서 바로 접었지만요..ㅋㅋㅋ

 

 

이렇게 완벽한 무통분만이 있는데..제왕절개 하는건 정말 아까운일이죠..왜 응급용인지 알것같아요.

출산 후 입원해 있는 엄마들끼리 프랑스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있는데 제왕절개하신분이 계셔서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첫째를 제왕절개해서 어쩔수 없이 둘째도 제왕절개로 낳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왕절개하면 전신마취 해서 하는건줄 알았는데..

복부마취만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기가 나오는 느낌까지 다 느낀다고 합니다..

절개하는 것 보다 아기가 나올때가 더 아프다고 하시던데..상상이 안가요..>_<

 

 

끼니때마다 나를 기대하게 했던 병원식사입니다..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밥시간만 기다렸어요..

체력소모가 있어서 배가 고픈것도 있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ㅠㅠ

점심먹고 3시가 되면 간식으로 홍차와 유명케익집의 조각케이크도 주더군요..

 

 

이 스페어리브가 나왔을때 정말 감탄!

너무 맛있어서 신랑이 자꾸 뺏어 먹더라는..ㅠㅠ

 

 

무사히 무통분만으로 아기를 낳고 지금은 육아홀릭..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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