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농촌마을을 거닐며 오카산성까지 이어지는 자연 그대로의 큐슈올레길

2012.11.13 13:00

 

우리나라의 제주도만의 관광상품이라 하는 올레길~!!

그 올레길이 큐슈로 수출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번에 물건너간 큐슈의 올레길을 직접 걸어보기 위해서 찾았습니다.

큐슈는 총 4개의 섬으로 이뤄진 일본 땅중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부산에서 쾌속선으로 3시간이면 가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의 7개의 현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외에도 1400여개의 수많은 섬들로 이뤄진 곳이기도 하지요.

연평균 26도 이상의 온난 다습한 기후로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 곳으로 어떻게 보면 제주도와 비슷한 곳인 큐슈지역입니다.

큐슈올레길에는 총 4개의 코스가 이뤄져 있는데 그중에서 뱃부와 유후인이 자리잡고 있는 오이타현(大分県)에 자리잡은 오쿠분고코스를 걷기위해 찾았습니다. 짙은 녹음의 산들로 둘러쌓여 오래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지요.

큐슈올레길을 모두 걸어본건 아니지만 ‘오쿠분고코스’를 직접 거닐어본 이야기를 살짝쿵 전해볼까 합니다.

 오이타현의 오쿠분고코스는 JR아사지역(朝地駅)을 시작으로 JR분고 다케타역까지 거니는 코스인데요. 전철을 타면 한정거장 차이이지만 걸어서 오는 길은 농촌을 둘러 산속을 둘러서 거닐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답니다.

보통 4시간정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저희 일행은 느그적 거리다가 거의 6시간이 소요되었지요.

첫째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 쿠마모토로해서 아소보이를 타고 분고 다케타마을에 와서 농가민박에서 하룻밤을 묵고나서 둘째날 본격적인 큐슈올레길을 걷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어떤 출입구라도 입구에서 출발해서 출구에 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석대로라면 JR아사지역에서 출발이고 JR분고다케타역으로 도착하는 코스이지만 반대로 거닐어도 무관하답니다. 하지만 저는 정석대로 거닐기 위해서 JR분고다케타역에서 아사지역으로 향하기 위해서 JR분고 다케타역(JR豊後竹田駅)으로 향하였습니다.

 

 

  JR분고 다케타역에서 아사지역까지 한정거장 차이이기 때문에 금새 도착하였습니다. 역에서 얼핏 보니 분고 다케타역에서 오이타현으로 향하는 일반기차를 타야하는데 1시간에 1-2대만 운행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렇게 도착한 아사지역에는 오랜만에 보는 무인역이었습니다. 역장아저씨도 없고 워낙에 시골마을이라서 사람 한명 안보일 정도였지요. 그래도 역내에는 큐슈올레길 오쿠분고 시작점이어서인지 한국어로 이뤄진 큐슈올레길 팜플렛도 마련되어 있고 시작점 표기가 잘되어있었답니다.

정작 제주도 여행은 하였지만 제주도 올레길 일부분은 걸어봤지만 제대로 올레길을 걸어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정작 올레길의 표기조차도 보는 방법을 몰랐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올레길의 로고인 파랑색 인형같은 아이는 제주도 조랑말을 뜻하는건데 사투리로 ‘간세’라고 합니다. 전 이상하게 조랑말이라고 들었음에도 자꾸 강아지로만 보이던지 자꾸만 까먹고 ‘강아지, 강아지’ 이렇게 말하게 되더라구요. ㅠ_ㅠ

여튼~!! 파랑색 간세의 머리의 방향을 따라 거닐면 된답니다. 코스길을 따라 고개가 움직여 있거든요. 그리고 올레길에는 사진속에 보이듯이 붉은색과 파랑색의 화살표가 곳곳에 되어있어서 코스대로 잘 걸어나갈수 있습니다.

파랑색은 정방향으로 향하는 길이고 붉은색은 역방향으로 향하는 길이라서 아사지역에서 출발한다면 파랑색을 보고 거닐어야 하지만 반대로 분고다케타역에서 거닐어 온다면 붉은색 화살표를 보고 거닐면 됩니다.

여기서 잠깐~!! 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습니다.

4시간을 거닌다고 생각하여 꼭 물 또는 음료수를 충분히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그 많다는 일본의 자판기가 오쿠분고코스에서는 중간에 딱 1개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 1개 있는곳은 오쿠분고 코스중에 ‘후코지’로 향하는 곳에 자판기 하나 있는게 전부입니다.

다행히 화장실은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식당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아사지역에서 출발해서 다케타마을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던가 중간에 먹을 거라면 도시락을 준비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른 올레길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 ‘오쿠분고코스’에는 중간에 빠져나가는 길이 없습니다. 즉, 걷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도 가까운 역이나 다른 마을로 향하는 길이 없는 일방통행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끝까지 걸어가든지 얼릉 포기해서 다시 뒤돌아서 아사지역으로 오는 방법뿐이니 컨디션 조절은 필수입니다.

 

 

아사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출발해서 진행방향에 따라 파란색 화살표 길을 보고 따라 거닐었습니다.

친근한 듯한 파란하늘과 함께 어우러진 철길이 시작점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레길만의 표기도 말이지요.

큐슈 올레길과 제주도 올레길이 다른점이 한가지 있다고 합니다. 미묘해서 모를법도 하는데 자세히 보면 알수 있는 것이지요.

바로 그 차이점은 큐슈올레의 상징은 ‘다홍색’이라는 점입니다. 화살표가 파랑색과 붉은색이 정석이지만 큐슈올레에서는 조금 밝은듯한 다홍빛을 발하고 있지요.

다홍이라 한다면 일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색으로 신사의 토리이 색이나 곳곳에서 다홍빛을 만나볼 수 있지요. 그래서 일본 문화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상징인 토키(따오기)라는 새의 머리와 발 색도 다홍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큐슈올레길에 빨간색보다는 다홍빛으로 화살표를 표기하였지요.

 

 

 오쿠분코 큐슈올레길은 전체적으로 농촌의 모습이 가득하였지만 나머지 50% 정도는 숲길이라는 표현이 적당할듯 합니다.

곳곳에 나무들이 가득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듯이 곳곳에 거미줄도 가득해서 잘 피해 다님에도 불구하고 모자에 거미줄이 붙는 경우가 많았지요. 더군다나 길이라는 흔적은 남아있지만 다듬어지지 않는 잡초들이 많이 자라난 길목이 왠지 자연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혼자 거닌다면 왠지 으스스할꺼라는 생각도 하였지만요.

 

 

오쿠분고 올레길을 거닌지 1시간도 채 안되어서 ‘다음에 만나요‘라는 글귀가 새겨진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정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오쿠분고 코스는 아사지역에서 다케타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 바로 이 시점이 아사지마을의 끝 부분이고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오쿠분고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사지마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한글을 포함해서 다음에 또 보자는 글귀가 표기되어 있었어요.

강아지도 있고 말이지요. 왠지 너무 귀여워서 잊지 못하는 느낌이 가득하였습니다.

 

 

 조랑말을 따라서 다홍빛 화살표를 따라서 올레길 표시의 리본을 따라서 거닐고 거니는 길이 왠지 즐겁습니다.

자연그대로의 걸음이라고 표현을 하였는데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듯한 숲길이 가득이었지요. 그리고 생태계 그대로인듯 메뚜기, 개구리, 사마귀도 만났어요. 특히나 개구리는 정말 가득하답니다.

개구리 무서워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개구리 녀석들도 사람을 좋아하는건 아니란거 잊지 마셔야해요.

그래서 개구리 녀석들도 ‘사람이 침범했어~!!‘라는 심정으로 사방으로 도망가더라구요. ㅎㅎ

 

 

나름 숲속길을 향하는 길이라서 덜컥 겁이 날것만 같았지만 여름의 싱그로움이 가득하면서도 나름 길마다 나무 계단을 마련해 놓아서 편했어요. 아마 나무로 이렇게 길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정말 으스스할것만 같았거든요.

위에서 한번 말씀 드린 개구리를 무서워 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전 만질 자신은 없지만 그다지 저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니기 때문에 싫어하는건 아니거든요. 여튼 너무나도 재밌었어요.

동화속에 잠시 풍덩해보자면 이곳은 ‘개구리의 세상‘인 셈이지요. 그래서 낯선 누군가의 거인이 침범하니깐 ‘대피해~!!’라면서 도망치는 개구리들이 가득이었어요.

즉 제가 한걸음 한걸음 앞장서서 나서는데 너무나도 재밌게 양쪽으로 바닷물이 갈라지듯이 뭔가가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어서 펄쩍 펄쩍 뛰쳐나가더라구요. 알고보니 손톱만한 개구리들이었어요. 그 모습이 왠지 웃기더라구요. 솔직히 말하면 개구리를 밟은건 아니었지만 밝아도 모를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

여튼 개구리들이 곳곳에 자연의 색을 입고 숨어 있는 곳이지요.

 

 

시원한 음료수도 미리 준비 하였던지라 어느덧 한시간 넘게 걸어오고 목도 말라서 잠시 목을 축여봅니다.

이 지역에서 꽤 유명한 ‘가보쓰’라는 열매인데 약간 신맛이 도는 라임맛이랍니다. 라임철머 아주 신맛은 아니지만요. 하룻밤 묵었던 농가민박 운츄자카의 할아버지께서 선물로 주셔서 챙겨왔지요.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시큼함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머나먼 길인지 얼마나 목마름이 강하고 물을 넉넉하게 챙겨오지 못한거에 후회를 할꺼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한채로 걸었지요.

 

 

유자쿠공원(用作公園)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속으로 들어가듯이 단풍잎 사이를 걸어내려오니 이렇게 커다란 연못이 있는 유자쿠 공원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곳은 에도시대 오카번의 우두머리 신하의 별장지로 만들어져 영빈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랍니다.
지금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정원의 잔재로서 한자의 ‘心’과 ‘丹’의 모양을 한 연못이 자리하고 있지요. 그 주변으로는 500여 그루의 단풍 나무가 자리하고 있어서 가을에 찾으면 너무 좋을거 같아요.

곧 가을이 다가오지만 말이지요. 반대로 벚꽃들이 곳곳에 있어서 봄에 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퐁당퐁당 상상에 빠져봅니다.

 

 

귀여운 강아지 돌덩이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벌써 기억력이 감퇴하는것인지 몇달전에 교토여행을 하면서 신사에 갔을적에 분명 설명을 들었는데 또 금새 잊어버렸어요. 여튼 제 눈에는 강아지로 보이지만 강아지 아니면 사자를 형상화 한것이랍니다. 암만 봐도 강아지이지요?! 제 눈에도 그렇습니다

여튼 귀엽고 새침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는거 같아요. 두마리가 있는데 신사의 입구에는 늘 신을 모시는 신하가 있답니다. 그 신하들은 양쪽 문을 지키고 한녀석은 입을 다물고 있고 한녀석은 입을 벌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즉슨 우리나라의 자음 ㄱ, ㄴ, ㄷ~ㅍ, ㅎ처럼 처음과 끝이 ㄱ과 ㅎ이 있는데요. 그처럼 일본어의 히라가나에 ‘아이우에오~’로 시작해서 ‘야유요오와응’으로 끝난답니다. 이처럼 처음과 끝을 표현한 ‘아’와 ‘응’을 의미하는 형태로 신사의 입구를 지키는 신하들의 입모양이 ‘아(あ)’와 ‘응(ん)’을 표현한채로 입을 벌리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지요.

이곳은 신사가 아니지만 신성한 곳인지 이렇게 ‘아(あ)’와 ‘응(ん)’을 하고 있는 강아지의 돌상을 만나볼수 있었습니다.

 

 

 산속길을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평평하게 끝도 없이 펼쳐진 논이 반겨줍니다.

논 어귀의 길을 거닐면서 또 다른 느낌으로 거닐어봅니다. 마침 혼자 여행온게 아니라서 서로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즐기며 거닐어 주었지요. 온세상 전세낸것처럼 말입니다.

곳곳에 여름이었지만 꽃도 다양하게 피어나고 소박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패트병으로 만들어 놓은 바람개비도 만나볼 수 있었지요.

 

 

큐슈올레 오이타현에 자리잡은 오쿠분고코스의 시작점인 아사지역에서 거닐다가 만나는 유자쿠공원을 지나서 1-2시간쯤 지났을적에 ‘후코지(普光寺)‘라는 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조용한듯한 후코지 절 내로 들어서니 겉 모습조차도 사람이 사는 집같은 모습에 절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아도 스님도 보이지 않는 정말 조용한 곳이었지요.

유난히 음악을 아끼는 지금의 주지스님께서 불당안에 한대의 피아노를 놓고는 예불을 피아노 연주로 하라하셨답니다.

왠지 절과 피아노라는게 너무나도 아이러니 하지만 정해진 틀을 깨부시는거 같아서 오내지 재밌기도 하였어요.

단, 주의사항이 있었지요. 절대 한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연습은 안된다고 말이어요. 그래서 아에 피아노의 ‘ㅍ’도 모르는 저는 손도 안대었어요.

 

 

후쿠지절에서 볼만한 것, 꼭 봐야 하는것이 있다면 후코지 옆쪽의 절벽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입니다.

초여름에는 절 전체가 수국으로 뒤덮여서 이곳 암굴과 석불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고 해요. 저도 경내에 전시된 사진으로 접하였는데 너무나도 이뻐서 여름에 꼭 와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질 지경이더라구요.

 

후코지 절은 거대한 절벽에 접하고 있는데다가 절벽을 파내어 암굴안에는 작은 동굴당이 있고 암굴 옆 벽면에는 높이 11.3m의 거대한 부동명왕 큐슈 최대크기인 마애석불이 있는데요.

자연의 힘, 옛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것을 이곳에서 또 한번 느낌입니다. 물론 우리의 선조들은 아니지만.. 저 높은 절벽에 저렇게 세밀하게 조각해 놓은 모습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거닐다보니 오쿠분고코스에서 대표적으로 흔하게 만나볼 수 있었던 일본의 논 풍경을 가득히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은 익어가지 않지만 익어가기 위해서 파릇파릇하게 숨쉬는 벼들이 가득하였습니다.

보통 논과는 달리 산속 깊은곳에 자리잡은 느낌이었는데 이곳에 어떻게 벼를 심고 수확하는지 사뭇 궁금해져 오기도 하더라구요.

 

 

올레길에서 꼭 보는것이 파랑색의 간세(조랑말)과 파랑색과 붉은빛의 화살표와 리본인데요.

오쿠분고 코스에서 만난 재미난 화살표예요. 큐슈올레길은 붉은색이 아니라 다홍색을 사용하는데 누군가 화살표에 장갑을 묶어놓아서 재미난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몇달전 봄에 이곳을 찾았었다는 인솔자분(동행인)이 계셨는데 그때도 이렇게 장갑이 있었다고 해요. 왠지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숲길을 거닐고 또 거닐며 물소리를 만나고 다리를 만나며 강을 만났습니다.

그 시원한 소리에 발이라도 담궈가며 쉬고 싶다는 생각을 어찌 알았는지 강이 있는 마을을 지나서 조금 더 거닐다보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가와 주상절리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소가와 주상절리(十川の柱状節理)는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마그마등이 냉각되어 굳어질때 생기는 기둥과 같은 균열로 이곳 소가와에서는 9만년전에 일어난 아소산의 분화때 분출한 화쇄류가 굳어진 암반을 강이 지나면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시라타키가와, 이나바가와의 두 강이 만나는 소가와(十川)에는 육각형의 기둥모양의 암석들인 주상절리가 자리하고 있지요.
예전에는 바다에서 이 곳까지 배가 들어와 물건을 내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곳곳에 자리잡은 주상절리의 모습 때문에 강이 강답지 않게 물이 흘러내리고 있지만요.

 

 

오카 산성터가 꽤 높은 산위에 자리하고 있다보니 소가와 주상절리를 나서고나서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하지만 오쿠분고코스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등산하는 느낌이 드는듯한 경사가 있지는 않습니다. 9살의 여자아이가 함께 거닐었는데 그 아이도 충분히 거닐수 있을정도의 경사였고 조금의 언덕을 거닌다는 느낌이 들정도의 경사였지요.

 

오카 산성터의 목적지에 거즘 도착하려고 하는지 대나무숲길들이 가득히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카 산성터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래된 돌담들이 하나씩 쌓아서 만들어준 성곽의 부분이 보이고 그 사이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세겨지듯이 곳곳에 푸르른 이끼와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이곳의 성벽의 모습이 남아 있으며 지켜냈는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오카 산성터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던만큼 깍아지른 듯한 산 위에 지어진 산성으로 험한 사면에 돌담이 고스란히 남아있땁니다.

현재 성이 남아있거나 그 외의 건물이 전혀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끝도 없이 펼쳐진 돌담의 길이로 그 당시의 위대함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사실 목이 엄청 마르고 또 말랐던지라 이곳에 오면 자판기가 한대쯤 있겠지 하면서 거닐었지만 역시나 없었습니다.

왠지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한다고 그 부분이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성의 위대한 모습과 확 트이는 전망에 그래도 목마름을 잠시 내려놓았지요.

 

 

오카성터에 오르니 시원하게 펼쳐지는 녹음이 가득한 전망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얼마나 올라왔는지 알수 있는 높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요. 먼 풍경으로 보이는 구쥬연산과 소보산, 아소산의 거대한 산맥의 장대함을 보여주기도 하다고 하는데 사실상 어떤산이 어떤산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 위대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전망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아래로 보이는 도로로 차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음악소리가 들린답니다.

문득 예전에 방송으로 이런 도로가 있다고 듣긴하였습니다. 일본에 있다고 들은건 아니지만 도로 위에 특수 장치를 해놔서 차가 지나갈때마다 그 속도와 지나가는 소리에 따라서 음악이 나온다는 도로이지요. 문득 이 도로가 그런 도로인가 싶었는데 맞더라구요.

차가 지나갈때 ‘씽~~~’ 이 소리가 약간 높낮이가 설정이 된건지 차는 평범하게 ‘씽~’지나가는 것일텐데 ‘씽~씽씽~~~씽’ 요런식으로 약간 높낮이가 다른 ‘음악이다’라고 알수 있는 무언가의 음악소리가 들려서 재미나기도 합니다.

 

 

오카 산성터는 중세시대 1185년부터 있는 현고한 산성으로 에도시대 1603년 이후때 근세적인 성곽이 되었다고 합니다.

길가에는 높은 성벽이 번창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며 아직도 그 터를 지키고 있지요.

그리고 유명한 작곡가였던 타키 렌타로의 명곡 ‘황설의 달’은 이 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곳 오랜세월을 버틴 흔적인건지 오카 성터에는 돌담 사이로 푸르른 이끼가 끼어있는 모습과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리하는 모습이 재미나기도 하는데 성곽 위로 뿌리를 내려서 자리하고 있는 단풍나무과 벚꽃나무가 너무나도 가득해서 봄이나 가을에 오면 명소중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은 성벽이 남아있으면 재건을 할법도 한데 재건하지 않는 지금의 모습이 왠지 너무나도 보기 좋은듯 합니다. 자연속에 파묻히듯이 성벽을 따라 담쟁이 덩쿨이 어느새 자기 집인냥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재미나고 곳곳에 푸르름으로 인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도 왠지 재미난 듯 합니다.

 

 

조카마치(성하마을) 다케타의 싱볼인 오카성터는 분지원년 1185년에 오가타 사부로 고레요시가 미나모토노 요시쓰네를 맞아들이기 위해 축성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케타는 에도시대 오카번 나카가와 영주의 칠만석 조카마치로 번영하였는데 그 당시의 번영을 말해주는 듯한 거리의 풍경도 다케타마을 곳곳에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하니 오쿠분고코스를 거닐고 마을 구경을 구석구석 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일본스러운 모습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듯 합니다.

 

 

꼬불 거리는 오카산성의 또 다른 길을 거닐며 지그재그로 이뤄진 길들을 걸어나가봅니다.

마지막 종점과도 같은 곳이라 생각하니 왠지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기도 하고 끝도 없이 펼쳐진 오카산성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기도 하였지요.

산성을 내려오면 작은 교토라 불리는 성아래의 오래된 작은 마을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다케타마을인셈이지요.

 

어느덧 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거즘 6시간만에 오쿠분고코스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너무 여유를 부리며 거닐었던 것인지 조금 더디게 시간이 흘러보냈지만 오전에 출발해서 4시간을 예상하였기 때문에 별다르게 도시락도 준비 안하였는데 정작 6시간 거닐다가 종점인 다케타마을에 도착하니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더라구요.

목마름의 목축임은 이미 오카산성의 주차장이 있던곳에 자판기가 있어서 목을 축였지요.

목마름이 이토록 힘들고 물이 이렇게 소중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큐슈올레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준비를 잘해야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하였지요.

 

 

늦은 점심을 맛보기 위해서 다케타마을에 자리잡은 마루후쿠(丸福めし)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인지 마을 곳곳의 식당들이 문을 닫았더라구요. 그래도 이곳 마루후쿠 식당이 마침 문을 열고 있었기 때문에 성큼 들어섰지요.

** 마루후쿠(丸福めし) 식당 : 다케다시 오아자 다케다마치 550-2번지  tel. 0974-63-3457

 

 식당 마루후쿠는 닭고기와 관련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요. 마루후쿠를 만들어진 제일 유명한 음식이 바로 사진속의 ‘도리마루’랍니다. 600円으로 한그릇 푸짐하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카라아게(닭튀김)를 썰어서 돈부리(덮밥)처럼 밥 위에 가득히 올려놓은 음식이지요.

 

 

 밥을 다 먹고 바로 앞에 자리하는종점인 분고다케타역으로 향하였습니다. 이곳이 시작점이었는데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에 만나니 왠지 반갑기까지 하더라구요. 정말 내가 오쿠분고코스를 완주하였다는 느낌도 들었지요.

 

 관광안내소 바로 옆에는 큐슈올레길을 거닐고나서 피로를 풀수있는 온천이 있고 무료 족욕을 할수 있는 아시유도 마련되어 있었지요.

더군다나 족욕을 하고나서 발을 닦을수 있게 타올도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본래 일정대로라면 큐슈올레길을 거닐고 나서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다가 숙소로 이동하려고 하였는데 어차피 숙소가 온천이라서 족욕만 즐기다가 기차시간에 맞춰서 이동하였습니다.

이렇게 큐슈올레길의 한 개를 완주하고 나니 사뭇 다른 올레길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꼭 다른 길도 거닐어 보고만 싶어집니다.

언젠가는이라는 마음을 남긴채로 말이지요.

 

오쿠분고 큐슈올레길(오이타현) : 11.8km/난이도 中

 JR아사지역(JR朝地駅) – 유자쿠공원(用作公園/1.8km) – 후코지(普光寺/4.0km) – 묘센지 절 밑 갈림길(明専寺の下分かれ道/5.7km)

 – 소가와 주상절리(十川の柱状節理/ 6.9km) – 오카 산성터 후문(岡城下原門/8.1km) – 혼마루(타키 렌타로 동상.本丸 瀧廉太郎銅像/8.6km)

 – 치카도구치(近戸口/9.1km) – 오카성주차장(岡城 駐車場/10.6km)  타키 렌타로 기념관(瀧廉太郎記念館/11.1km)

 – 16개의 나한상(十六羅漢/11.3km) – JR분고다케타역(JR豊後竹田駅/11.8km)

 * 큐슈올레 : 가고시마현 이브스키코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 이와지마코스, 사가현 다케오코스, 오이타현 오쿠분고코스

오쿠분고 큐슈올레길 찾아가는 방법
 * 후쿠오카공항, 하카타항-JR하카타역-(특급.소닉호 이용)-JR오이타역-(보통열차)-JR아사지역
 * 후쿠오카공항, 하카타항-JR하카타역-(신칸센 이용)-JR구마모토역-(큐슈횡단특급 이용)-JR분고다케타역

 ※ 다케타시 관광투어리즘협회 : http://www.taketan.jp/     오이타켄 다케타시 오아자 아이아이 2250번지 1     tel. 0974-63-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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